레이 달리오는 그의 책 ‘원칙’에서 ‘인생에서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한 5단계’를 소개했다. 사실 이 원칙은 누구나 조금만 생각해보면 알 수 있는 것이지만, 각각의 단계를 심도 깊게 고민하고 그 내용을 정리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듯 하다. 때문에, 단순히 그 내용을 읽고 이해하는 것은 크게 삶을 변화시키지 못한다. 읽는 시간보다 훨씬 긴 시간을 내 삶에 적용하는 고민의 시간으로 보내야 한다. 혹시 이 글을 접하는 분들 중, 지금 시간을 좀 내서 이런 고민을 할 수 있는 분이라면 이 글을 참고해서 고민을 시작하길 바란다.
각 단계는 순서대로 하나씩만 실행한다고 접근해야 한다. 목표를 작성하면서 문제에 대해 생각한다거나 계획의 실현 가능성을 걱정하는 등의 행동은 하지말라는 것이다. 자, 그럼 함께 시작해보자.
1. 목표
분명한, 선명한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이 ‘우선순위’이다. 그리고 목료를 달성하면 이루어지는 부수적인 것들을 ‘목표’로 삼지마라. BMW X5는 좋은 차이지만, 그 자체가 목표이기 보다는 내가 어떤 목표를 달성했을 때 취득할 수 있는 대상물일 뿐이다.
현 시점에서 나의 목표는 ‘하루 1,000명 이상 방문하는 사이트 구축’이다. 비용 지불하는 광고 없이!
2. 문제
부끄러움과 수치심을 느끼겠지만, 솔직히 현 단계에서 나의 부족한 점과 문제점을 찾아본다. 이때 문제를 구체적으로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래야만 정확한 문제의 원인을 밝혀낼 수 있기 때문이다. ‘능력부족’에 원인이 있으면 그 부분을 보강하면 되고, ‘선천적인 문제’라면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도 있다.
현재 이 사이트의 1일 방문자 숫자는 2,3명 정도다. 왜 이렇게 방문자 숫자가 적은가. 외부에 마케팅을 전혀 하고 있지 않다. 그렇다면 왜 마케팅을 하지 않는가? 아직 홈페이지 구축도 어수선한 상태고, 컨텐츠도 부족하기 때문이다. 문제의 흐름을 짚어보면, 기본적으로 컨텐츠가 많이 부족한 편이고, 이 때문에 어디 내놓기 부끄러운 홈페이지 상태인거다. 당연히 외부에 링크를 뿌린다거나, 검색 최적화 등을 하지 않는다. 결국 관리자 본인만 들어오는 홈페이지 상태가 되어버린거다. 즉,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할 문제는 ‘부족한 컨텐츠 채우기’이다.
3. 진단(근본 원인 파악)
문제에는 여러가지 원인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그 중 가장 ‘근본’이 되는 원인은 단 하나다. 그리고 이러한 ‘근본적인 원인’은 이 문제 뿐만 아니라 다른 다양한 문제들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그러므로, 이런 ‘근본 원인’을 찾아내서 해결, 개선할 수 만 있다면 삶의 다양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다.
이걸 내 사례에 적용해보면, ‘왜 컨텐츠가 없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야 한다. 뻔하지. 컨텐츠를 만들 시간이 없다. 부차적인 이유로 ‘컨텐츠를 채울 시간’도 없다. 매일 무슨 일을 하는데 그렇게 시간이 없다고 하는가. 결국 시간활용을 잘 못하고 있다는 결론에 도달. 나의 하루는 새벽시간 잠깐 – 아침 운동시간 1.2시간 – 출퇴근 시간 2.5시간 – 회사 업무시간 8시간 – 저녁 퇴근 후 육아 등 가족과의 시간 2.5시간 – 수면시간 6시간 이렇다. 그런데 이 시간들을 모두 더해보면 21시간 정도다. 그러니까, 매일 4시간 가까이가 내가 인지하지 못하는 시간으로 사라진다는 것이다. 컨텐츠를 채우고(공부하고), 만드는 시간을 매일 3시간 정도 확보해야 한다. 그리고 하는 일의 분산 역시 필요해보인다. 회사업무 시간의 일부를 컨텐츠 만드는 것과 관련된 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아무튼, 현재 내가 가지고 있는 문제(홈페이지 컨텐츠 부족)의 근본적인 원인은 ‘컨텐츠 생산 시간 부족’에 있다.
4. 계획
계획은 처음에는 큰 줄기를 잡고, 다음으로 세부적인 내용을 채우는 방식으로 세운다. 그리고, 그 계획의 실천여부, 달성여부를 확인할 수 있게 기록해놓는다.
내 경우에는 매일 어디로 가는지 모를 3시간을 컨텐츠 생산에 활용하는 것이 계획의 핵심이다. 이를 위해 새벽에 기상하는 시간부터 운동하러 나서기 전까지의 시간을 루틴화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기존에는 눈 뜨자마자 물과 함께 유산균 하나를 먹는다(이건 코로나 시기부터 거의 매일 하는 ‘습관’이다.) 그 다음은 책을 읽는데, 화장실에서 읽기 시작해서 거실이나 서재에서 끝낸다. 그리고나서 노션을 켜고 하루 일정을 확인한 뒤 각종 SNS의 성과들(팔로워 숫자, 재생수, 시청지속시간 등)을 확인한다. 이 과정에서 보통 딴 길로 세는 경우가 많다. 정신을 차리고 보면 시간이 어중간해져서, 간단한 일들을 후다닥 처리한 후, 나갈 준비를 10분 정도하고 운동을 한다.
우선 여기까지 적고 보니, SNS성과 확인하는 것을 의도적으로 뒤로 미룰 필요가 있음을 느끼게 된다. 이것을 확인하는 것에서 부터 시간 삭제가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나의 새벽시간 활용을 객관적인 시각으로 살펴보자. 4시 반쯤 일어나서 운동을 출발하는 6시 정도까지 1.5시간이 남는데, 이 시간 중에 약먹는 시간이나 화장실 가는 시간, 간단히 씻는 시간 등 생리적 욕구 해소를 위한 시간이 20분 정도 소요된다. 결국 순수하게 무엇인가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은 1시간 10분 남짓이라는 말이다. 즉 이 시간대 만으로 나에게 필요한 ‘3시간’을 확보하는 것은 어렵다. 별도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지금도 충.분.히. 일찍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여기서 기상시간을 더 앞으로 당길 수는 없다. 그렇다면 숨어있는 2시간을 찾아야 한다.
우선 퍼뜩 드는 생각이 출근 전 커피를 사는 시간 같은 자투리 시간이다. 특히나 아침시간대의 5분, 10분은 교통체증과 결합하면 2~30분으로 늘어나기도 한다. 여유나 맛을 즐기기 위한 목적이라기보다는 ‘잠 깨기’위한 목적이니까 이 시간을 줄이고(스타벅스 비아 등 분말커피로 교체 등) 조금이라도 일찍 출근을 하는 것을 생각해볼 수 있다. 그리고 출근 후 무조건 30분 정도는 콘텐츠와 관련된 일을 하는 것이다. 또 남는 시간은 점심식사 시간이다. 이 시간대는 정말 어영부영 흘려보낸다. 의식적으로 ‘일’하는 시간으로 투입하는 것을 고려해봄직하다. 잘 활용하면 30분 이상을 확보할 수 있다. 마지막 1시간이 필요한데, 이건 저녁이나 밤시간대로 미룰 수 없다. 아직은 아빠를 기다리는 두 딸과, 남편이 집안일을 분담해줬으면 하는 아내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집에 가면 사실상 일은 끝이다.) 몇 차례 실험해봤지만, 아이들 재우고 다시 일어나서 일하는건 다음날 새벽 루틴에 안좋은 영향을 주고, 피곤함 때문에 다음날 하루 종일 업무효율을 떨어뜨린다. 이 부분은 과감히 포기. 결국 퇴근 전 1시간 정도 컨텐츠를 위한 시간을 확보하는 것 밖에는 답이 없다. 퇴근 시간을 뒤로 더 미룰지, 아니면 기존 업무들을 한 시간 일찍 마무리하고 퇴근 전까지 1시간을 컨텐츠에 투입할지는 좀 더 고민해볼 일이다.
어쨌든, 진단 결과 ‘컨텐츠를 만드는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해결과제라는 것을 알았으니, 당분간은 매일 ‘컨텐츠 관련 소비 시간’을 체크해야 겠다. 목표는 ‘하루 3시간 이상’이다.
5. 실천
가장 어려운 단계이지만, 가장 중요한 단계이기도 하다. 앞의 단계들을 아무리 훌륭히 수행했다 할지라도 마지막 단계에서 ‘실천’하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to do 리스트 최상단에 올려두고, 계획대로 실천에 옮기고 있음을 끊임없이 확인하라.
고백하자면, 컨텐츠와 관련된 일을 하는 것을 재미있어 한다. 나에게 ‘재미’의 기준은 ‘얼마나 몰입할 수 있느냐’이다. 몰입의 순간 순간 느껴지는 쾌감은 아는 사람들은 모두 인정하는 ‘최고의 쾌락’이다. 다행히, 관심있어 하는 주제에 대해 글이나 영상을 보고 공부하고, 머릿속 생각을 글로 풀어내는 것은 시간가는줄 모르고 집중한다. (어제는 차량 수리 맡긴 곳의 고객대기실에서 2시간 반동안 글을 쓰기도 했다.) 때문에 실천에는 크게 어려움을 느끼지 않는다. 그나마 더 확실히 하기 위해서는 ‘의식적으로’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이 필요할 듯 하다. 눈에 보이는 곳곳에 적고, 붙여놔야겠다.
‘매일 3시간 이상 컨텐츠 관련 업무 / 새벽 1시간 / 출근 직후 30분 / 점심시간 30분 / 퇴근 전 1시간’
이렇게 해서 ‘원하는 것을 얻는’ 5단계를 한번 훑어봤다. 목표 – 문제 – 진단 – 계획 – 실천.
아 차, 한 가지 중요한 것을 안 짚었다. ‘목표’는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 한 개인을 둘러싼 상황이 언제든지, 얼마든지 바뀔 수 있고, 또 목표설정을 하는 과정에서 잊고 있었던 변수가 갑자기 심각하게 떠오르기도 하니까. 이럴 때는 과감히 처음부터 다시 목표 – 문제 – 진단 – 계획 – 실천의 과정을 밟을 것을 권한다. 기존에 했던 고민의 시간이 아깝다고 생각하지마라. 그 고민의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우리 두뇌가 더 좋은, 더 나은 목표를 찾기 위한 활동을 시작한 것이다. 어찌되었든 인생은 딱 한번만 홈런을 치면 된다. 연습하고, 아웃 당하고를 아무리 반복해도, 마지막 타석에 들어서기 전에 딱 한번 홈런을 치면, 그러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