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의사결정을 내리는데 방해가 되는 두 가지 장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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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의 순간마다 ‘최적의 의사결정’을 내릴 수 는 없다. 하지만 제법 괜찮은, 80점 이상은 줄 수 있는 정도의 결정은 내릴 수 있다. 나는 이런 결정을 ‘좋은 의사결정’이라고 부른다.  삶에서 마주하는 수 많은 의사결정의 순간마다 ‘좋은 의사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는, 나의 의사결정에 방해가 되는 요소를 인지하고, 그것들을 의식적으로 의사결정의 과정에서 배제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좋은 의사결정에 방해가 되는 두 가지 요소는 자기방어와 무지(생각의 사각지대)이다. 


먼저, 자기방어.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실수나 약점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방어기제가 있다. 우리의 두뇌는 자신에 대한 비난, 비판을 ‘공격’으로 받아들인다. 때문에 건설적인 의견교환의 순간도 ‘나쁜 기억’으로 남게 되는 것이다. 한 가지 알아두어야 할 것은 우리 두뇌는 매 순간 다양한 영역이 동시에 일을 한다는 것이다.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담당하는 곳인 전두엽과 본능적인 부분을 담당하는 편도체가 동시에 작용하는 것이다. 다이어트를 해야한다는 것은 알지만, 빵집에서 이것저것 골라담는 것은 이 때문이다. 대개의 경우 이성과 본능 관련 선택에서는 본능이 이기게 된다. 이건 어쩔 수 없는 듯 하다. 아무리 도덕적, 지적으로 뛰어난 사람이라 할지라도 주변 사람들과 마찰을 일으키고, 이해가 되지 않는 결정과 행동을 한다. 

타인이 자신의 의견에 반대를 하는 것 자체를 ‘공격’으로 인식하고 그것을 막아내기 위해 억지, 고집을 부리는 것은 당연한 두뇌의 작용이라는 뜻이다. 그렇다고 그런 상황이 ‘어쩔 수 없음’을 말하려는 것이 아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합리적인’, ‘좋은’ 의사결정을 내리기 위한 방법을 정리하는 것이 이 글의 목적이다. 

내 경우는 ‘의식적인 상황인식’을 추천한다. 논쟁의 상황에서 ‘아, 지금 내가 욱 하는 이유가 저 사람 의견 자체가 이상한게 아니라, 어쩌면 내가 내 의견을 방어하기 위한 대응일 수 도 있겠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리고, ‘좋은 의사결정’을 내리는 것이, ‘이 싸움에서 내가 이기는 것’보다 중요하다는 것 역시 의식적으로 반복해서 생각해야 한다. 이게 어렵다면 아예 회의나 토의를 시작할 때 소리내서 말하고 시작하자. 

“지금 우리가 이야기 나누는 이유는 내 의견을 밀고나가기 위한게 목적이 아니라, 더 좋은 의사결정을 하기 위해서다.”


다음은 무지(생각의 사각지대).

인간의 의사결정은 자신이 알고 있는, 습득한 정보의 수준을 뛰어넘을 수 없다. 그러니까, 그 의사결정을 내리는 순간까지 내 머릿속에 입력된 데이터를 종합해서 의사결정을 내리는 것이다. 때문에, 정보의 양이 부족하거나, 잘못된 정보가 입력되었다면 얼마든지 ‘안 좋은’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다. 이점을 겸손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세상 누구도 실시간으로 모든 정보를 다 업데이트 할 수 없다. 얼마든지 내가 모르는, 내가 잘못알고 있는 지식과 정보가 있을 수 있다.(이건 특정 영역을 깊이있게 전공한 박사들 역시 마찬가지다)

한발 더 나아가서, 생각이나 목표가 바뀌는 것 자체는 전혀 이상한 것이 아니다. 특정 시점에서 내가 알고 있던 지식과 정보를 바탕으로 a라는 의사결정을 했지만, 그 이후 추가로 알게된 정보들까지 취합해서 보면 b가 더 나은 결정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잘못되었음을 인식했지만, 기존의 결정 그대로 밀고 나가는 것 역시 앞에서 이야기한 ‘자기방어’의 유형이다.


그렇다면, 이 두가지 요소를 극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인가.

내가 생각하는 가장 좋은 해결책은 개방적인 사고방식이다. ‘극단적’이라는 단어가 붙을 정도로 개방적인 사고방식.

오해하지 말라. 이게 ‘무조건 타인이 옳다’는 것이 아니다. 나도 얼마든지 틀릴 수 있고, 잘 모를 수도 있다는 믿음같은 것이다. 내 의견을 수정하는 것이, 상대방의 의견을 수용하는 것이 이기고 지고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 상대방과 의견을 교환할 때 어느 순간 머릿속에 스스로가 ‘고집’을 부리고 있음을 인지하는 때가 있다. 그럴 때는 ‘개방적인 사고방식을 하자’는 주문을 떠올려보라. 그리고 지금의 논의는 이기고 지고의 문제가 아니라, ‘더 나은 의사결정’을 내리는 과정임을 다시 한번 상기하라. 상황을 정확히 인지하고, 생각을 원래 자리로 돌려놓는 순간 ‘좋은 의사결정’에 한발 더 다가서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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