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승수효과’라는 단어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이번 글은 ‘승수효과’를 기본으로 이야기를 전개하기 때문에 간단하게 승수효과에 대한 설명부터 하겠다.(혹시나 모르시는 분이 계실 수도 있으니까)
주인공이 모험을 떠나는 게임이 있다고 치자. 이 게임에서는 주인공의 능력을 1.2배 성장시키게 되는 터널이 몇 개 있는데, 설정 그대로 주인공이 이 터널을 지나면 당초 가지고 있던 능력이 배가된다. 이런 터널을 몇 개만 지나게 되면 주인공의 능력치는 처음에 비해 훨씬 커지게 될 것이다. 경제학에서 이야기하는 승수효과 역시 이 터널과 비슷하다. 정부에서 재정정책을 통해 시장에 자금을 풀었을 때, 이 금액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당초 풀었던 자금보다 훨씬 크다는 의미다.
나는 이 승수효과를 꼭 거시경제 단위의 경제학에만 적용하기 보다는, 개개인의 자산관리에도 적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100만원이라는 돈을 어딘가에 투자한다면, 그 투자처 한 곳에만 돈이 머무는 것이 아니라 거기서 만들어진 현금흐름이 또 다른 곳에 투자가 되고, 또 현금흐름을 만들어내고 또 투자를 하는 것을 반복하는 것이다. 처음 시작은 작을 수 있지만, 이렇게 몇 개의 ‘투자 터널’을 지나면 자산의 규모가 꽤나 커져 있을 것이다.
일반인이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투자 방법은 부동산과 주식이다. 각각의 세부적인 투자항목들을 비교하며, 수익률을 줄세운 후에 자금흐름과 규모의 순서대로 세워놓을 수 있다면 개인 자산의 관리에서도 승수효과를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최초 투입금에서 모든 항목의 수익률을 곱하면 최종금액이 나온다는 생각에 ‘순서’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할 수 도 있지만, 투자되는 금액의 크기가 다르기 때문에 ‘순서’를 잘못 세우면 투자의 기회를 날리게 될 수 도 있다.
여기까지 내용을 기본으로 나의 자산관리에 적용해보고자 한다.
내 경우에는 가장 앞 부분에 미국과 한국의 SPEC주를 기본으로 한다. SPEC에 대해 들어본 분이라면 알겠지만, 합병완료 시점에서 계속 보유할지 매도할지만 잘 결정하면 절대 원금손실이 없는 투자방법이다. 합병승인 전후로 은행이자율을 훨씬 웃도는 수익율을 기록할 수 도 있고, 합병이 실패한다 하더라도 공모가에 적정 이자를 더해 반환하므로 이보다 더 안전한 투자방법은 없다는 판단에서 였다. 여기서 모은 수익금은 전액 재투자 한다. 다음 투자처에 투자가 가능한 금액이 될 때 까지.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과도한 욕심만 부리지 않는다면 예적금보다 훨씬 나은 목돈 마련 방법이다.)
다음 투자처는 부동산. 부동산은 시세차익형과 수익형 중에 ‘수익형’을 택했다. 시세차익이 발생할 정도로 장기보유하기에는 투자금이 너무 작고 소중하다. 그래서 월세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수익형 부동산에 투자하고, 여기서 발생되는 현금흐름은 다시 주식시장으로 간다.
단, 이때 투자하는 주식은 배당주로만 한정한다. 개별주식 보다는 ETF를 더 선호한다. 개별 기업의 흐름을 일일이 체크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없다. 미국의 배당주들은 분기별, 월별로 배당금을 주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만들어내기에 좋다. 여기서 만들어진 현금은 곧장 배당주 추가 매입에 사용한다. 배당주 매입이 늘수록 자연스럽게 배당액 역시 늘어나기 때문에 이 역시 장기적인 관점에서 ‘마르지 않는 현금흐름’을 만드는데 제격이다.
2024년 5월 현재, 내가 생각하는 개인 자산관리에 승수효과를 적용하는 방법은 여기까지다. 이상의 접근법은 어디까지나 이론적인 접근일 뿐이니 각자의 판단에 맞게 자산관리에 참고할 것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