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청소년 자녀를 둔 부모들에게서 많이 받는 질문 중에 하나가, ‘스마트폰 사용’과 관련된 것이다. 그 중에서도 ‘사용시간’, ‘중독’과 관련된 문의가 가장 많다.
“밤에 방에 들어가서, 새벽3~4시까지 스마트폰을 놓지 않아요. 당연히 아침에 못 일어나죠. 아침에 깨워서 학교 보내는게 전쟁이에요. 거의 매일 지각을 걱정해야 하구요. 주말에는 이게 더 심해져서, 아예 오후 2시쯤 일어나는 때도 많아요.”
놀랍게도 이런 종류의 문의는 매년 있으며, 그것도 ‘같은 아이인가’싶을 정도로 양상도 비슷하다. 상태가 이 정도라면, 이것은 ‘중독’의 단계라 할 수 있으며, 단순히 ‘의지’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 이러한 상황을 개선하거나, 예방하기 위한 방법으로 ‘디지털 디톡스’를 추천한다.
디지털 디톡스의 실천방법은 간단하지만, 간단하다고 ‘쉬운’것은 아니다.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따라서 디지털 디톡스를 하겠다고 다짐했다면 구체적인 계획부터 세우는 것이 우선이다.
디지털 디톡스를 실천할 때는 ‘디지털 몰입’을 대체할만한 활동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무작정, ‘이 시간 이후로 2시간 동안 스마트폰을 보지 않는다’라고 다짐만 한다면,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
‘스마트 기기를 모두 집에 두고, 가족과 1시간 동안 산책을 한다’
‘각자 마음에 드는 종이책을 1시간 동안 읽고, 읽은 내용에 대해 1시간 동안 수다를 떤다’
‘스마트 기기들의 전원을 끄고, 1시간 동안 친구와 최근에 봤던 영황에 대해 이야기 한다.’
등과 같이 스마트기기를 보는 대신에 할 수 있는 행동을 정하는 것이 좋다. 이 활동은 혼자서 하는 활동(명상, 헬스 등의 운동)일 수 도 있고, 타인(가족, 친구 등)과 함께하는 활동일 수 도 있다. 디지털 중독의 정도가 낮거나 자발적인 의지가 강한 편이라면 어떠한 활동을 해도 무방하지만, 중독의 정도가 높은 편이거나, 의지가 약하거나, 연령이 낮다면 타인과 함께하는 활동을 하는 것을 추천한다.
자녀는 부모의 거울.
경험상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디지털 중독에 빠진 자녀에게는 디지털 중독에 빠진 부모가 있다. 언제부터, 어떻게 아이가 디지털 기기를 경험하기 시작했는지를 곰곰히 떠올려보라. 그리고 주말에 온 가족이 함께 있는 시간의 ‘우리집 풍경’을 떠올려보라. 부모가 디지털 기기에 대해 자유도가 높은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은 디지털 중독에 빠질 가능성이 낮다. 반대로, 소파에 누워서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시청하는 것이 일상화된 집이라면, 아이들 역시 높은 확률로 디지털 중독에 빠질 수 있다.
‘100% 그렇다’고 말할 수 는 없지만, 아주 높은 확률로 자녀는 부모의 모습을 닮아간다. 그것이 좋은 모습이든, 좋지 않은 모습이든.
때문에, 특정 가족 구성원만 디지털 디톡스를 하는 것이 아니라, 온 가족이 디지털 디톡스에 참여하는 것을 권한다. 함께 치료하는 것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온 가족이 특정 시간 이후로 디지털 기기의 전원을 모두 끄고 한 곳에 기기를 모아놓는 것이다. 걱정하지 마라. 당신이 우려하는 ‘엄청나게 긴급하고, 중요한 연락’이 올 확률은 1%도 안된다. 평생에 몇 번 있을까 말까 한 그 연락을 기다리느라 디지털 기기의 노예로 살지 마라.
밤9시 이후로는 모든 가족이 디지털 기기를 놓고 생활하기를 딱 2주만 실천해보는 것을 권한다. TV나 컴퓨터도 안된다. 모든 디지털 기기를 꺼보자. 그리고 이야기를 하든, 책을 읽든, 명상을 하든 눈 앞에 실재하는 것을 보고 느끼고 경험하자.
다음은 미국 건강미디어 everydayhealth.com 에서 추천한 ‘디지털 디톡스’ 전략이다. 참고가 되었으면 한다.
- 디지털 디톡스 실천 전략
1. 일과 중에 스크린 타임에서 벗어나는 시간 정하기
2. 주기적인 디지털 기기 휴식시간
3. 저사양 스마트폰 사용하기
4. 특정 시간에 디지털 기기 전원 끄기
5. 특정 앱의 사용 제한 설정
6. 디지털 기기가 없는 구역을 설정
7. 전문가의 도움 요청